휴 발레를 하다하다 만삭 촬영을 발레 프로필로 찍기까지 한다 ㅋㅋㅋㅋ 내참

둘째 임신하고 딩굴딩굴 있다가 어차피? 만삭 촬영을 할 거면 이거 핑계로 발레 프로필을 찍자 싶었다. 만삭이니까 다이어트 안 해도 되고?! (식단 관리를 하긴 했어야 했던 것 같긴 한데 이번 임신은 초기 입덧이 먹덧으로 오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게 아니면 속이 뒤집어졌던데다 입덧 자체가 중기 넘어까지 이어져서 조금 어렵긴 했다. 그렇게 자제심이 좋지 않음 -.-)
그래서 4월 촬영을 1월에 예약해두고 룰루랄라 있다가 어제 드디어 촬영!
촬영 전에 내가 걱정했던 것:
1. 발레 실력의 절대적 부족
2. 업밸런스를 제대로 설 수 있나?
3. 살쪘는데 어떡하지?
결과적으로는 셋 모두 괜찮았던 것 같다.
1번은… 뭐… 이건 향후 몇 년 사이에 해결되는 건 아닌데 어차피 만삭사진은 기간 한정 에디션이니까 그냥 하는 수밖에 없었다. ㅋㅋ 제대로 발레 프로필 찍을 거면 좀 더 잘 하게 되면 하고 싶긴 한데 잘 못해도 최대치로 빚어주신다. ㅠㅠ ㅋㅋ
2번도 괜찮았다. 내가 실제로 밸런스 잡고 서 있는 시간은 0.1초도 안되는 느낌이다(1초 밸런스 잡기 어려운 거 토업 해보신 분들 아실 듯 🥹). 거의 나 대신 밸런스 서 주신다고 보면 된다.
3번도? 괜찮다. 이런 건 포샵이 해준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어떡할 거야?! 어차피 임신해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음.
촬영 후 좀 더 준비하면 좋았겠다, 혹은 아쉽다 생각한 것:
1. 유연성을 좀 더 기르고 싶다. 발등이고 뭐고 전반적으로 뻣뻣한데 그러다보니 토업을 했을 때 발등 밀어내기가 안되어서 그게 아쉬웠음… 힝 유연하신 분들은 문제 없으실 것 같음.
2. 그래도 좀 더 날씬했음 좋았겠는뎀 🥲 이건… 아기 나오고 좀 나중에 생각해도 뭐… 불가항력…
어찌됐건 유연하면 더 다이나믹한 자세를 할 수 있으니 그게 아쉽게 느껴지긴 했다. 그치만 만삭 사진이라 완전 다이나믹한 포즈는 또 어차피 안 되긴 했다. ㅋㅋㅋ
촬영 전 준비한 것
1. 만삭 때도 입을 수 있는 레오타드:
쥐스따꼬르, 그리쉬코가 잘 늘어나서 평소 입던 레오타드라도 만삭시에 입는 게 가능하다. 아치 컨셉에서는 블랙 기본 레오타드, 선셋 컨셉에서는 쥐스따꼬르 캐미솔 입고 찍었는데 괜찮았다. 아치에서는 그냥 까만 브라탑이랑 숏팬츠 입고 찍어도 될 거 같긴 하다. 배도 더 부각되고.
2. 왁싱: 타이즈 없이 레오타드만 입고 촬영하는데(타이즈 입어도 되긴 하는데 안 입는 게 나은 느낌) 왁싱을 안 할 수는 없어서 촬영 사흘 전에 왁싱했다. 아픔 🥲😂 하고 나니 여러 모로 좋긴 함…
3. 촬영 포즈 레퍼런스:
인스타랑 핀터레스트 뒤져서 발레 프로필/혹은 그냥 발레 사진 중 내가 비벼볼 수 있을 만하고 배가 부각될 수 있는 옆선 드러나는 사진 위주로 찾아봤다. 근데 밸런스 서는 게 좀 더 수월하다는 걸 알았으면 업밸런스 포즈도 더 찾아볼걸 그랬나…? 하다가도ㅋㅋㅋ 뭐… 굳이… 싶기도 하구… 작가님께서 내가 찾아가지 않은 포즈도 여러 개 추천해주셔서 업밸런스 상태에서도 많이 찍었다.
한 페이지에 9개 정도씩 정렬해서 7페이지로 프린트해갔다.
포즈는 최대한 옆선이 드러나는 포즈로 정하는 게 좋다. 정면은 아무리 열심히 밸런스를 서도 ㅜㅜ 배가 나와 있으니 뚱뚱해 보이기만 하고 만삭인 게 티가 안 나서 좀 아쉬웠다.
4. 포즈 개인레슨:
다니는 학원(네 여전히 로얄 발레 하우스💕) 원장선생님께 포즈 개인레슨을 부탁드려서 촬영 며칠 전에 포즈 레퍼런스 함께 체크하면서 될 만한 포즈를 체크하고 같이 연습해봤다. 이게 많이 도움이 되었는데, 수업이랑 달리 사진 찍을 때는 오히려 허리를 과하게 꺾거나 어깨를 뽑아서 팔을 더 빼내거나 하는 팁도 있고 어떤 포즈가 어울리는지 촬영 전에 정해갈 수 있어서 그것도 좋았다.
5. 토슈즈 수업: 토슈즈 수업을 그래도 6개월 정도 듣고 가긴 했다. 음… 못해도 3개월 전 예약했을 때부터는 듣는 게 좋지 않을까 싶긴 한데 원래 유연하고 발레 수업 꾸준히 들었던 사람이라면 1-2개월 들었어도 괜찮을 것 같긴 하다. 어쨌든 어느 정도는 익숙해야 될 것 같긴 하다.
헤어 및 메이크업
촬영을 예약하면 연계 헤메샵을 안내해주신다. 가격이 저렴하진 않은 거 같고 다른 샵 찾아서 하시는 분들이나 본인이 직접 하는 경우도 많으신 거 같았는데 난 귀찮아서+내가 메이크업/헤어하는 건 불가능이라 그냥 연계샵에서 했고 결과적으로 좋았다. 난 머리가 짧아서 발레번 머리를 붙이는 데에서 돈이 추가로 꽤 들었음 ㅜㅜ ㅋㅋ 그치만 메이크업도 내 맘에 들게, 자연스럽게 잘 나왔고 헤어도 나한테 어울리는 모양으로 잡아주셔서(앞머리 내 주심) 좋았음. 여기서 헤메 받고 윤식스까지 택시 타고 가면 5000원 내외로 나오는 것 같다.
아치/블룸 컨셉이면 셀프로 해도 괜찮을 것 같긴 하다. 실루엣 촬영이라 메이크업 여부가 크게 중요하진 않을 것 같았다.
컨셉 선정 및 스튜디오 촬영
예약시에 원하는 컨셉을 말씀드리기는 하는데 당일에 변경도 된다. 나도 원래는 아치/블룸 컨셉을 했는데(만삭으로는 이 두 개를 가장 많이 하는 듯) 메이크업 한 게 아까워서 아치를 선셋으로 바꿨다. 선셋 촬영이 생각보다 만족스러워서 잘 바꿨지 싶었음. 만삭 촬영은 최대 두 컨셉을 추천하시는 편이고 내가 생각해도 그 정도가 적절한 것 같다. 선셋을 먼저 찍고 블룸을 찍었는데 블룸 찍을 때는 진짜 땀이 또르르 또르르 계속 났다. ㅋㅋㅋ
스튜디오에 도착하면 촬영 전 유의사항을 설명해주시고, 컨셉을 다시 확정한다. 스튜디오 내에 화장실이 있어서 그것도 좋음 포인트… 스튜디오 자체가 깔끔하고 좋았다. 그리고 지하로 내려가서 옷을 갈아입고 몸을 푼다. 바와 매트를 준비해주셔서 적당한 웜업 수트 입고 준비운동/스트레칭 하고 몸을 풀고 있으면 작가님과 실장님들께서 내려오시고 촬영을 시작하게 된다.
실장님과 작가님들이 완전 칭찬 머신이셔서 ㅜㅜ ㅋㅋ 약간 몸둘 바를 모르는 상태에서 촬영을 했다. 그러다보니 더 마음 편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작가님과 실장님들께서 손끝 발끝 머리끝까지 매만져주시는데다 밸런스를 대신 서 주신다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마지막 순간까지 나를 지탱해주시다가 슛이 들어갈 때 점프하며 사라지시면 나는 그 0.1초를 버티면 되는 거라 걱정했던 것만큼 어렵지 않다. 만삭 촬영이다보니 너무 힘든 자세는 하지 않았는데 그것도 괜찮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근육통도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등에 근육통이 조금 있긴 했음.
촬영이 끝나면 잔금을 치르고 선물로 대체 그 와중에 언제 찍으신 건지 알 수 없는 예쁜 폴라로이드 사진과 슬로모션 동영상을 주신다. 이 슬로모 동영상이 대박인데 엄청 그럴싸하게 아름답게 나온다! 주변인들도 이 슬로모 동영상을 엄청 좋아해줬다. 그리고 엄청 금방 원본 사진을 보내주시는데 그러면 보정 들어갈 사진을 선택하면 된다. 두 컨셉은 5컷이 기본이고 나는 3컷 더 추가하고 서비스 액자 받기로 했다… 플렉스… 근데 컷 선정이 너무 어려워서 결국엔 잘한 선택이었다.
보정 컷 선택 기준
1. 만삭인 게 잘 드러나는 사진
2. 발레하는 것 같은 사진
3. 보정이 필요한 마음에 드는 사진(보정하지 않아도 예뻐보이는 사진은 선택하지 않음)
이 기준으로 선택했는데도 너무 어려웠다… 어차피 원본 사진을 보내주시니까 보정 능력이 있는 사람은 셀프로 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았다.
지금은 보정컷 받는 것을 기다리는 중이다.
인스타에 슬로모 동영상이랑 보정 전 사진 썸네일 등을 올렸는데, 발레 프로필에 혹하시는 분들이 좀 생겼다! 윤식스 인스타에는 대체로 프로나 전공생, 혹은 그에 준하는 취미인들 사진이 올라오는데, 그 사진들이 넘사벽이다보니 오히려 흥미를 안 가지시다가 몸매와 평소 실력을 아는 내가 찍은 프로필을 보시고 생각보다도 더 괜찮다 싶어서 관심이 생기시는 것 같았다! ㅋㅋㅋㅋ 나도 내 원래 실력보다 한참 멋지게 나와서 아주 뿌듯… 흐뭇… 감사…💕
발레 프로필 후기는 꽤 찾을 수 있었지만 만삭 발레 프로필은 후기 찾기가 어려워서 좀 상세히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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