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이 다가오면서 뭘 준비해야 하나 전전긍긍했다.
맘스홀릭 카페에서 출산 가방 준비물을 검색해서 엑셀 파일을 띄워두고 다른 사람들이 준비한 물건을 체크해서 적당히 장바구니에 넣고 왕창 질렀는데 결과 여태까지 제대로 쓰지 않고 있는 것들이 수두룩하고 -.,- 정작 제대로 준비가 안 되어서 병원과 조리원에서 급하게 지른 물건들도 꽤 된다.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차라리 이렇게 사는 게(상황이 닥쳐서 병원이나 조리원에서 구매하는 게) 나을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기엔 마음이 불안한 당신! 과 후에 또 임출할 수도 있는 나 자신(진짜?)을 위해 뭘 준비하면 좋을지 정리하려고 한다. 구매처도 함께 올리기는 하는데 다른 브랜드 사도 괜찮을 것 같다. 요새 출산 준비용품 구매하고 육아용품 아기용품 구매하면서 드는 생각은, 온 세상이 내가 애 낳았다고 내 뒤통수 후려 갈기면서 어서 오십시오 호갱님 하고 있다는 것이다.ㅠ 적당히 구매하시길...ㅠ.ㅠ
긴 글 읽기 싫은 당신을 위한 준비물 리스트는 여기 여기 ⬇️⬇️⬇️
산모용: 손수건 2~3장, 웨어러블 유축기(알리 익스프레스에서 구매)(병원 유축기 사용시 병원에서 유축 깔대기 구매 가능), 수면양말, 비염용 코스프레이, 맘스 안심 팬티 3~4, 모유저장팩, 유두 보호 크림, 수유브라, 구부러지는 빨대(실리콘 빨대 구매), 손목(발목) 보호대, 텀블러, 남편용 이불 및 베개, 세안용품, 수건, 물티슈 등
아기용: 바구니 카시트 (사용법 확실히 숙지하고 갈 것)
샀는데 필요 없었던 것: 산후 복대, 수술 흉터 연고 및 밴드(병원에서 처방해주는 비급여 연고 및 밴드 구매로 사용하지 않음)
자연분만 산모의 출산 가방 리스트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산모용과 아기용으로 나누어 서술한다.
샀는데 영영 안 쓴 것도 같이 올린다.
산모용:
1. 손수건 2~3장
생각보다 필요하다. 일단 출산 이후에 젖이 돌면서 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하는데ㅠ 손수건 적셔서 얼렸다가 얼음찜질하면 아주 좋았다. 그리고 비염인 산모들에게, 24시간동안 고개를 들 수 없으므로 여름이건 겨울이건 무조건 코가 막히게 될텐데 나는 이 코막히는 게 수술 부위 통증보다 더 고통스러웠다. 당연하겠지? 숨을 못 쉬니깐 ㅜㅜ 손수건에 물 적셔서 코 근처에 대고 있으니까 조금 살 것 같았다.
2. 비염용 코스프레이, 코 석션 기계(둘째 엄마들은 노시부가 있다면 노시부 및 어른용 콧물 흡입 팁)
코 석션 기계를 살 필요는 없지만 있다면 들고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근데 기계가 크니깐 상황 봐서, 진짜 비염 심한 분들은 준비하시면 좋을 것도 같고, 하지만 비염용 코스프레이 (비염환자들은 아마 집에 있을 듯...)는 들고 가 보자! 숨을 못 쉬어서 죽을 것 같은데 고개를 들면 두통에 시달리게 되고 병원에서 해 줄 수 있는 것도 거의 없어서 (고개를 들 수 있게 되면 바로 나아지는데 고개를 들면 안된다)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긴 병원 근처 약국에서 사도 된다.
3. 웨어러블 유축기(알리 익스프레스에서 구매)(병원 유축기 사용시 병원에서 유축 깔대기 구매 가능)
보통은 병원 입원실에 유축기가 구비되어 있을 것 같은데, 이런 경우는 병원에서 유축 깔대기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사전에 병원에 문의하고 유축기가 있다면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병원에서 깔대기만 사면(1만원~1만 5천원쯤) 된다. 나는 조리원 퇴소 이후에도 사용하고 싶어서 웨어러블 유축기를 구매해뒀다. 그리고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서 아주 도움이 됐다. 인터넷 검색해보면 스펙트라 웨어러블 유축기도 있고 이것저것 나오는데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다. 근데 두 개를 사면 양쪽 유축이 한 번에 가능해서 유축 시간이 반으로 줄거든? 근데 두 개 사기엔 가격대가 너무 비싸거든? 그래서 난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구매했다. 개당 4만원 안팎이고 가격대는 그때그때 좀 차이가 난다(환율차때문에 그런 것 같다). 유축 잘 되고 엄청 편하다. 난 알리에서 구매하는 것 추천... 원래 하나 샀다가 너무 편해서 하나 더 사서 엄청 잘 썼다.
내가 산건 이 제품이다.
비슷한 다른 제품들 구매해도 괜찮을 거 같긴 하다. ㅠㅠ 쿠팡도 아니고 나한테 수수료 나오는 것도 아닌데 요새같은 시대에 블로그에 공짜로 이거 좋다고 리뷰하려니까 약간 아쉽다...
보면 한국인들 리뷰는 거의 없다. ㅋㅋ 다들 좋은 걸 많이 쓰셔서... 근데 이거 써도 괜찮았다. 조리원에서 메델라 심포니 썼는데 그것도 엄청 좋았지만(무지 부드럽게 유축되고 아프지가 않다) 난 이게 더 좋았다. 왜냐면 유축하면서 핸드폰 할 수 있으니까! 유축하면서 돌아다닐 수 있으니까! 유축하면서 물 마실 수 있으니까!! (유축하면 엄청 목 말라서;; 물 미리 준비해두고 마셔야 함)
유축기 및 유축에 관련해서는 다시 한 번 포스팅해보겠다.
4. 모유저장팩
병원에 유축기가 있다면 모유저장팩도 아마 팔긴 할 것이다. 그치만 나는 미리 구매해서 챙겨갔다. 나중에 이유식 얼리는 용으로도 쓰는 것 같고? 너무 많이 사진 말고 한 박스만 사면 될 듯.
내가 산 건
이런 저장팩의 문제는 용량 제대로 체크하는 게 어렵다는 점인데, 그래도 뭐... 편하고 좋다.
5. 수유브라
원래도 브라 안 하고 다니는 사람이 수유 브라 하려니까 깝깝했는데, 브라를 해야 웨어러블 유축기를 브라에 끼워서 좀 더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그리고 수유하려면 브라가 필요하긴 해서 샀다. 병원에서도 쓰게 된다.
내가 구매한 건 이건데 아무데서나 수유 브라 적당한 거 사면 될 것 같다.
아... 나는 팬티 세트 샀는데 솔직히 팬티는 안 입게 되더라고, 그냥 브라만 사고 임신 중 산 임부용 팬티 사용하면 될 것 같다. 브라는 아주 부드럽고 쓰기 편했다. 브라 연장 후크 꼭 챙겨 가길! 수술하면 엄청 붓는다.
6. 유두 보호 크림
이거 필수다. 유축하면 유두 아프다. 애가 빨면 더 아프다 ㅠㅠ 진짜 비명이 나오는데 ㅠ.ㅠ 이거라도 발라줘야 된다. 약간 립크림 같은 제형이고 아기가 빨기 전에 딱히 닦아내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데 난 몇 번 닦아내다가 그 이후엔 그냥 안 닦고 썼다. 유축하거나 수유한 직후에 바르면 다음 수유 전에 닦지 않아도 된다.
헤헤 근데 난 조리원 퇴소 직후에 수유 그만둬서 이거 1/10도 안 쓴 것 같다. ㅋㅋ 돈 아까워 ㅠㅠ 근데 안 사면 안된다!! 조리원-병원 3주간만이라도 써야 한다. 보통 그 한달은 분유 수유 하는 사람도 유축이라도 하게 되니까, 아예 처음부터 유축만 할 거면 몰라도 한 달 정도 모유수유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구매를 추천한다. 마찬가지로 꼭 이 브랜드 아니라도 상관 없을 것 같다.
아기 침독 올랐을 때 왕창 쓰게 된다. 효과 엄청 좋다. 구매 강력 추천...
7. 맘스 안심 팬티 3~4팩
그냥 이건 남들 다 쓰는 거 썼는데 만족스러웠다. 날씬하신 분들은 임신 전 쓰시던 입는 오버나이트도 쓰시는 것 같던데, 그 이야기만 듣고 맘스 안심팬티 두 팩 샀다가 낭패봤다... 조리원 가서까지 쓰는데 제왕절개라 그런가 3~4팩이면 충분한 것 같다. 더 구매해도 되긴 한다. 그 이후에는 그냥 생리대 사용했다. 날씬한 사람들은 입는 오버나이트도 괜찮을지도...
8. 구부러지는 빨대(실리콘 빨대 구매)
다이소에서 빨대 사도 괜찮을 것 같고, 우리집은 유리로 된 빨대 쓰는데 이거 며칠 때문에 일회용 빨대 구매하기가 좀 그래서 실리콘 빨대 검색해서 구매했다. 에휴 근데 그냥 다이소에서 사는 게 환경적으론 더 나았나 싶기도 하지만... 실리콘 빨대 뭐 지금도 잘 쓰니깐 ㅠㅠㅋㅋ 인터넷에서 적당히 아무거나 사면 된다.
9. 손목 발목 보호대
병원에서는 잘 모르겠고 조리원에서는 사용하게 된다. 조리원 입소 후 사흘까지도 괜찮았는데 그 이후로 급작스럽게 손목이 시큰거려서 후다닥 구매했다. 약국에서는 일체형만 팔아서 인터넷에서 주문 구매... 밴드 탈착형으로 적당히 구매하면 되는 것 같다.
10. 텀블러, 남편용 이불 및 베개, 세안 용품, 수건, 물티슈, 수면양말 등
적당히 집에서 챙겨 가면 된다. 그런데 3~4일간 거의 샤워 불가능하다. 남편용으로 챙긴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 물티슈는 큰 걸로 두 팩 챙겨가면 마음이 넉넉하다. 오로가 꽤 나오는데 샤워가 불가능하므로 좀 닦아줘야 한다. ㅠ
아기용 준비물
1. 바구니 카시트
바구니 카시트 하나만 있으면 된다. 솔직히 병원에서나 조리원에서나 아기용 준비물이 필요한 것 같지는 않다. 아기용 물품은 미리 다 사서 집에 구비하고 미리 다 빨래하고 정리해둬야 하지 병원이나 조리원에 들고 올 필요는 없다. 병원에서 속싸개도 입혀주고 겉싸개도 해 주고 다 해 준다. 조리원은 말할 것도 없고.
하지만 상기했듯 바구니 카시트는 반드시 있어야 하고, 사용법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 난 이거 몇 달 안 쓸 건데 싶어서 그냥 당근으로 구매함. 그치만!! 사용법을 반드시!! 미리 숙지하고! 연습 여러 번 해 보고! 아기 잘 태워야 한다. 아주 병원에서 조리원 가는 10분이 2시간 같았다 ㅠㅠ ㅋㅋ
샀는데 필요 없었던 것:
1. 산후 복대
일단 제왕절개 직후에 이 복대를 사용하는 게 불가능하다. 너무 팅팅 부어서 ㅠ 조리원 퇴소 이후에는 사용이 가능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카페에 보니까 또 이 복대를 사용해서 골반을 조여주어서 체형 변하지 않고 다이어트 성공했다는 사람도 있던데 (그냥 원래 체형이 날씬했던 거 아닙니까? 흑흑 부러워) 시도해 보실 분들은 사셔도 괜찮을 것 같구 흠 난 갑갑해서 사 놓고도 안 쓰고 있다. ㅠㅠ ㅋㅋ 쓰면 살이 빠질까? ㅠㅠ 아오
2. 수술 흉터 연고 및 밴드(병원에서 처방해주는 비급여 연고 및 밴드 구매로 사용하지 않음)
이거 병원에서 비급여로 구매 가능한 게 있어서 미리 사 놓은 걸 안 쓰게 되었다. 내가 산 것보다 병원 비급여 구매한 게 왠지 더 성능이 좋지 싶기도 해가지고... 미리 부지런떨며 사지 않아도 됐었던 것 같다.
제왕절개 산모를 위한 출산가방 준비물을 쭉 적어보았다. 미리 준비하시고 편안하고 건강하게 출산하시기를 빈다.
다음에는 육아용품 준비물을 적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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